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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공연 본 청각장애인 소녀가 눈물 쏟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청각장애인이 비투비(BTOB)의 수화 안무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엠넷 방송화면, 국립국어원]

[사진 엠넷 방송화면, 국립국어원]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투비 수화 안무 본 친한 청각장애인 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 전문.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 전문.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글은 "아는 언니가 청각장애인이다. 이 언니가 이번에 공개된 남자 아이돌 비투비의 수화 안무를 보고 울었다"며 "노래에 대한 느낌을 전혀 알 수 없었으나 이번 수화 안무를 보고 좋은 의미로 감정이 전해진다고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청각장애인 언니에게 아이돌 음악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 비투비에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는 최근 발표한 신곡 '그리워하다' 안무에 수화를 적절히 섞어 넣었다.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안무 중 하나인 동작이라고 볼 수 있는 동작이었다.

비투비는 '그리워하다' 속 가사 '너를 그리워하다 일 년이 가버렸어' 부분을 수화로 표현했다.

수화 안무를 소화하는 비투비. [사진 엠넷 방송화면]

수화 안무를 소화하는 비투비. [사진 엠넷 방송화면]

'1년'을 표현하는 수화. [사진 국립국어원]

'1년'을 표현하는 수화. [사진 국립국어원]

오른 주먹의 검지를 펴서 왼 주먹의 주위를 위로부터 한 바퀴 돌리는 동작은 '1년'을 나타낸다. 그리고 두 손을 손끝이 밖으로 향하게 마주 보게 세워 오른쪽으로 제치는 동작은 '넘기다'를 뜻한다.

수화 안무를 소화하는 비투비. [사진 엠넷 방송화면]

수화 안무를 소화하는 비투비. [사진 엠넷 방송화면]

'넘기다'를 표현한 수화. [사진 국립국어원]

'넘기다'를 표현한 수화. [사진 국립국어원]

비투비는 '1년'과 '넘기다' 수화를 안무 속에 넣어 어색하지 않게 완벽히 소화해냈다.

비투비 단체 사진. [사진 비투비 페이스북]

비투비 단체 사진. [사진 비투비 페이스북]

비투비의 안무에 숨겨진 비밀을 안 네티즌들은 "안무를 수화로 만들 생각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사연이 너무 감동적이다. 한 번도 청각장애인이 아이돌 노래를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아이돌 음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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