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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제학교 심층취재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간

중앙일보

입력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을 부추겨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특목고와 자사고의 우선선발제도가 폐지되었다. 소비자의 교육권 확대와 학교의 교육 자율성 보장이라는 소기의 목적과는 달리,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 수단이 되어버리게 된 것이다.

늘 창의적인 교육을 추구하지만 고질적인 입시 제도와 사교육의 폐해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책이 출간되었다. 프리랜서 기자인 저자는 “즐겁고 행복한 학창 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제주 국제학교에 주목한다.

제주에 네 번째 국제학교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가 10월 23일 개교했다. 현재 제주에는 한국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가 운영 중이다.

그 동안 제주도 국제학교 졸업생들은 다양한 교과외 활동을 통해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고, 동시에 뛰어난 대학 진학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에 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국내의 사교육에서 벗어나 국제학교의 커리큘럼을 성실히 이행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제주 국제학교 입학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1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떤 과정을 거쳐 제주도로 가게 됐는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주도 국제학교에 도전하게 됐는지, 국제학교 입학 전부터 적응하기까지, 나아가 유명 대학 입시 성공 사례를 취재하였다.

국제학교에 도전한 시작점은 다르지만 입학 후 실력과 특성을 잘 살린 교과과정은 결국 비슷한 성장 폭을 이끌어냈다. 나는 질문한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학창 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대상자 모두 대답한다. “그렇다고.”

100여 명의 인터뷰로 제주 국제학교의 교육방식, 학교생활, 진학 등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입학하기 전의 과정을 꼼꼼히 취재하였다. 입시 교육 제도를 넘어 다양성과 자율적인 대안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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