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올 가을 재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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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을 경우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국내에서 3천명 이상의 환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28일 고려대에서 열린 '사스 발생과 향후 전략'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權과장은 "외국에서 온 사스 환자를 공항 검역에서 놓치고 10일 후에 발견하면 7백32명(의심환자는 3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20일이 지나면 3천8백여명(의심환자는 1만5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원은 매월 다섯 명의 사스 환자가 외국에서 들어오고 한 명이 각각 6일 동안 세 명을 감염시키며, 환자의 40%는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환자 발생을 예측했다.

權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사스가 반드시 재발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우리나라도 그 예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진단법을 사용해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역학조사관을 20명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원은 또 올 가을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 사스와 함께 큰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노인.만성심폐질환자 등 7백30만명에 우선적으로 독감 예방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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