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약 70%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단톡방 감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에서 쏟아지는 과도한 대화와 정보로 피로감에 단톡방을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50대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못 나간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70.8%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못 나간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단톡방에서 나가지 못한 이유로 절반에 가까운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봐’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4.7%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초대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52.5%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초대되면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단톡방에 참여하더라도 많은 응답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65.8%는 ‘단톡방에서 자신이 한 얘기가 다른 사람한테 흘러갈까 봐 말을 아꼈다’고 했고, 42.2%는 ‘참여 안 한 누군가에게 단톡방 대화 내용을 들어 불쾌했다’고 각각 답했다.
또 응답자의 22.9%는 단톡방에 올라온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 등을 다른 단톡방이나 전화, 문자, 대화 등을 통해 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언론진흥재단이 설문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에 의뢰해 20∼50대 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미디어 이슈 3권 9호 ‘메신저 단톡방 인식 및 행동조사’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