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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한솔 노린 북 정찰총국 암살조 … 중국 당대회 중 베이징서 2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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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한솔

김한솔

김정은(33)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22·사진)을 암살하려 베이징에 파견됐던 북한 공작조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30일 “북한 정찰총국 소속 특수 공작원들이 김한솔을 제거할 목적으로 침투했지만 이들 중 일부가 지난주 중국 국가안전부에 의해 체포됐고, 현재 베이징 외곽 특수시설에서 극비리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총 7명 규모 … 중국 안전부, 조사 중

7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 정찰총국 요원들은 지원조와 행동조·차단조로 나눠 김한솔의 소재 파악과 접근 루트 마련 등을 위해 활동했으며, 이들 중 2명이 잡히면서 암살 음모가 드러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10월 18~24일)를 계기로 북한 등의 자국 내 공작활동을 집중 감시하던 중 암살 음모를 사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이 기획한 VX(신경가스) 테러에 의해 사망한 김정남(김정은의 이복형)의 아들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이자 김정은의 조카인 한솔은 아버지가 살해당한 직후 신변 위협을 호소하며 어머니 이혜경씨와 여동생 솔희와 함께 평소 머물러 온 마카오를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김한솔의 신변 보호 요청은 자신이 북한 정권의 다음 암살 타깃이 될 걸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한솔은 김정은에게 비판적이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방해가 될 김정남에 이어 김한솔까지 ‘씨를 말리려’ 살해하려 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김정은을 의식해 정찰총국이 과잉 충성을 하다 들통이 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앞서 김한솔은 지난 3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씨의 가족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며 도움을 준 미국·중국·네덜란드 정부 등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김한솔 암살 시도에 대해 “파악된 바 없다”고 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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