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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윤송이父 살해범, 범행 전 '고급빌라', '가스총' 등 검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 장인(68)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허모씨(41)가 범행 전 ‘고급빌라’, ‘가스총’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 양평군의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26일 경찰이 사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 양평군의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26일 경찰이 사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양평경찰서는 허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한 결과 허씨가 범행 나흘 전인 지난 21일부터 범행 직전까지 이 같은 단어를 사전 검색했다고 30일 밝혔다. 허씨가 범행 전 검색한 단어에는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도 있다.

허씨는 범행 직후에는 ‘살인’, ‘사건사고’ 등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는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이와는 달리 사전에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범행 직후 ‘살인’을 검색한 것은 살인까지는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살상 무기가 아닌 상대를 제압할 때 쓰는 ‘가스총’이나 ‘수갑’을 검색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씨가 강도 범행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벤츠를 몰고 귀가하는 윤모(68)씨와 마주치자 금품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였고, 살인으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윤씨가 사건 당일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지갑은 사라진 상태다. 허씨가 ‘핸드폰 위치추적’ 키워드 검색을 통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발신하지 않으면 위치추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알았기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양평군 윤씨 자택 부근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29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시동이 걸린 윤씨의 벤츠를 훔쳤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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