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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로 벌이는 장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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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555호 20면

가을(2017),100×75cm, pigment print

가을(2017),100×75cm, pigment print

봄(2017),100×75cm, pigment print

봄(2017),100×75cm, pigment print

사진작가 황규태(79)는 사진을 갖고 논다. 이미 1970년대에 필름을 태우거나 타인의 사진을 차용하고 합성하는 ‘장난’을 일삼았던 그다. 9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하자 새로운 장난을 시작했다. 그의 눈길과 손길 아래 수많은 이미지가 디지털 화소, 픽셀로 분해됐다. 빨갛고 파랗고 초록의 색상은 다양한 네모의 군집을 이루며 저 너머의 세상을 이야기한다. “나는 만들지 않았고,  픽셀들의 그러함을 취사선택했을 뿐”이라는 게 작가의 얘기다.

황규태 개인전_pixel #10월 13일~11월 12일 갤러리 룩스 #문의 02-720-8488

기계평론가 이영준은 그를 두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배짱이 두둑하다”라고 말한다. “픽셀을 풀어헤쳐 화려한 색의 패턴으로 만든 작업에서는 색의 유희가 보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비틀어서 엉뚱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유머가 넘친다”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본다는 것에 대한 상찬이다. 월요일 휴무.

글 정형모 기자
사진 갤러리 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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