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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정주행각 '빅 리틀 라이즈',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누가 왜 죽였을까?

중앙일보

입력

[히든 무비]'빅 리틀 라이즈'

'빅 리틀 라이즈'

'빅 리틀 라이즈'

감독 장 마크 발레 | 크리에이터 데이비드 E 켈리 | 장르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 방송사 HBO | 방송연도 2017

[매거진M]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의 한 사립 초등학교 기금 모금 행사에서 사람이 죽는다. 이 TV 시리즈는 거기서 이야기를 되돌린다.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올해 이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매들린(리즈 위더스푼), 셀레스트(니콜 키드먼), 제인(쉐일린 우들리)과 그들의 가정에 학기 첫날부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빠르게 펼쳐 보인다.

'빅 리틀 라이즈' 사진=씨네프

'빅 리틀 라이즈' 사진=씨네프

그 틈틈이, 그 주변 인물들이 기금 모금 행사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앞에 앉아 의심 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이 동네 사람들 전부가 음침한 비밀투성이에 미치광이, 싸움꾼 같다. 하긴 세 주인공과 그에 얽힌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하루하루가 시한폭탄 그 자체다. 그들에게 삶이란, 마치 들어맞지 않는 퍼즐 조각을 가까스로 끼워 맞추는 것 같다.

'빅 리틀 라이즈'

'빅 리틀 라이즈'

그러다 마지막 7화에 이르러, 그 모든 퍼즐이 하나로 완벽하게 아귀 맞는 순간이 들이닥친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바로 그때, 신경 쇠약 환자처럼 보였던 이들 사이에 뭉클한 화해와 공감, 용기와 연대가 피어난다. 그 직전까지 날카로운 신경질과 고약한 농담, 솔직한 욕망을 동력 삼아 달리던 이 드라마의 결말에서 이렇게까지 가슴이 뭉클해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TIP 지난 9월 열린 제69회 에미상에서 미니시리즈 작품상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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