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경기 도중 백보드 계시기가 작동되지 않아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프로농구 오리온-모비스 4쿼터 도중 백보드 계시기 고장 #복구 시도했지만 공격제한시간만 작동한 채 잔여시간 경기 #2015년, 2016년에도 전광판, 계시기 고장 사례 있어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에서 4쿼터 도중 잠시 중단됐다. 오리온이 81-76으로 앞선 4쿼터 6분여를 남겨놓고 백보드 위에서 돌아가야 할 타이머가 멈춘 것이다. 경기 기록원, 진행요원들이 수습에 나섰지만 결국 백보드 위 타이머에서 작동돼야 할 잔여 시간은 복구되지 않았고, 공격제한시간만 켠 채 경기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던 경기가 중단되고,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고양체육관에서 이같은 일이 과거에도 있었던 것이다. 지난 2015년 3월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창원 LG 도중 경기 전광판 시계가 9분10초에서 갑자기 1분55초로 바뀌었고, 점수도 멈췄다. 체육관 내 전광판 전체가 오작동하자 심판진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고, 전광판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경기장 한 켠에 있던 임시 전광판을 세워 경기를 속개했다. 당시 경기는 15분 가까이 중단됐다. 또 지난 2016년 1월, 오리온과 서울 SK의 정규리그 경기와 같은해 3월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때도 백보드 위 계시기가 작동되지 않아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모두 내부 전산시스템의 갑작스런 오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같은 타이머 고장이 고양체육관에서 매 시즌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선 원정팀 현대모비스가 4쿼터 종료 2.2초 전 터진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결승 자유투로 오리온을 89-88로 눌렀다. 블레이클리는 18득점 6리바운드 11도움을 기록했고, 레이션 테리가 25점, 전준범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을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3승3패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안양에선 서울 SK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85-81로 누르고, 창단 후 처음 개막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24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