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58·사법연수원 15기)이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 확보는 대법관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법관 다수가 서오남(서울대를 나온 50대 남성)’이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김 대법원장은 “서오남에서 빠진다고 다 다양성을 충족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대법관들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가 경력과 지역 등의 외형에 얽매이지 않고, 철학과 가치관의 다양화를 이루는 실질적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법관의 이번 발언은 내년 1월 1일 퇴임하는 김용덕·박보영 대법관을 포함해 6명의 대법관이 바뀌는 내년 대법관 인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출신 대학부터 여성·40대·재야 변호사 등 비법관 출신과 진보 성향을 가진 이들이 높아지는 등 ‘서오남’ 공식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은 누구나 대법관을 천거할 수 있고,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 10명 중 7명을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방법을 내세웠다. 이날 김 대법원장도 “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 대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법부의 독립성 강조, 전관예우 근절 등을 강조하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재조사를 첫번째 과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전원 사퇴로 차질이 빚어진 1심 재판에 대해선 “무난하고 원활히 진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