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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장오리오름 습지는 새들의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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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물장오리오름 습지.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물장오리오름 습지.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지난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된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의 물장오리 오름 습지에 매와 붉은배새매 등 조류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제주 물장오리 오름 습지보호지역을 대상으로 생태계 조사를 한 결과, 815종의 야생 생물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지난해 생태 조사 #조류 27종 포함 모두 815종이 서식 #2011년보다 생물종 76종 늘어나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물안개와 활엽수림 경관 뛰어나

이 같은 생물 종 수는 2011년에 조사한 것보다 76종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식물 175종, 포유류 12종, 조류 27종, 양서파충류 9종, 육상 곤충 532종, 습지 바닥에서 사는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이 29종, 동식물 플랑크톤 31종 등이 확인됐다.

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매를 비롯해 II급인 붉은배새매·조롱이·팔색조·긴꼬리딱새 등 모두 5종의 멸종위기종 야생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붉은배새매와 긴꼬리딱새는 이곳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나 물장오리오름 습지가 이들의 핵심 서식지로 확인됐다.

붉은배새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붉은배새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이정환 국립습지센터장은 "물장오리오름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종이 늘어난 것은 2009년 습지보호지역 지정 이후 생태계 보전 관리 노력이 이뤄진 덕분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습지보호지역 보전 계획과 습지 관리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풍뎅이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주풍뎅이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물장오리오름 습지는 화구호(火口湖), 즉 화산 폭발로 생긴 오름에 생긴 작은 호수다. 오름 자체는 해발 937m, 높이 120m, 둘레 3094m, 면적 62만8987㎡를 갖고 있으며, 오름 내부에 형성된 습지의 둘레는 400m 정도다.
제주 물장오리오름에는 화산 폭발에 의한 크고 작은 암석이 화구 주변에 원추형으로 쌓여 '스코리아 콘(scoria corn)' 지형을 이루고 있다.
물장오리오름은 이 호수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와 주변 활엽수림이 조화를 이루면서 우수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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