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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권 빼러 나갔다 버스 치여 참변…'공포의 하이패스 차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포의 하이패스…통행권 받으러 나간 40대, 버스에 참변

잘못 진입한 뒤 #통행권 받으려다 참변 # #정용기 의원 “하이패스 구역 내 # 교통사고 끊이지 않아”

2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TG를 가로지르던 40대 여성이 고속버스에 치여 숨지고 해당 버스에 사고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 독자]

2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TG를 가로지르던 40대 여성이 고속버스에 치여 숨지고 해당 버스에 사고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 독자]

전북 전주 요금소(TG)에서 40대 여성이 고속버스에 치여 숨졌다. 후불식 하이패스 없이 하이패스 차로에 잘못 진입한 이 여성은 차를 세운 뒤 통행권을 뽑기 위해 찻길 위를 움직이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16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TG를 가로지르던 A씨(43ㆍ여)가 고속버스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후불식 하이패스가 없는 차에 동승했다. 이 차량이 하이패스 차로로 잘못 진입했다가 하이패스 미부착 차량이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큰 소리로 경보음이 울리자 통행권을 받기로 결정했다.

갓길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린 A씨는 통행권을 받기 위해 길 반대편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영업소로 향했다.

경찰은 A씨가 지하통로가 아닌 지상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이때 톨게이트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던 고속버스에 치였다고 설명했다.

버스는 유성에서 출발해 전주TG의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던 중이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톨게이트 부근의 교통 혼잡을 방지하고, 해당 구간에서 소모되는 연료 및 시간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한 하이패스 구역 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고속도로 이용자 편의를 위해 만든 하이패스 구역이 오히려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 ~ 2017년 8월말 기준) 하이패스 구역 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212건(사망 6명, 부상 74명)에 이른다.

만일 실수로 하이패스 없이 하이패스 차로를 무단 통과하게 될 상황일 땐, 당황해서 멈칫거리거나 일반차선으로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려 해선 안된다. 뒤에서 오는 차량과의 추돌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그냥 그대로 요금소를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후 톨게이트 사무실이나 하이패스 콜센터(1577-2504)로 문의해 안내에 따르면 된다. 추후 차량 주소지로 발송된 고지서로 미납 통행료를 납부하거나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http://www.ex.co.kr)에서 미납요금을 조회한 뒤 계좌이체를 통해 납부하는 방법도 있다. 미납통행료 자동납부 시스템도 마련돼 있어, 한번 가입하면 미납통행료 납부를 위해 별도로 영업소를 방문하거나 지정된 계좌로 입금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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