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상개동 석유화학 공단 내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0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일부는 얼굴과 전신에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오후 1시 47분 울산 공장 모터제어실에서 화재 #경찰,변압기 교체 뒤 시험 중 폭발한 것으로 봐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7분 롯데케미칼 1공장 MCC(Motor Control Center)의 2층에서 전기작업을 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공장 내 자체 소방대에 의해 6분 만에 꺼졌다.
다친 근로자 10명은 울산대병원·동강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1명은 부상 정도가 경미해서 공식적으로 부상자 수는 9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에는 6명이 이송됐다. 이들 가운데 1명은 2~3도 전신 화상을 입어 다시 서울로 옮겨졌다. 나머지 5명 중에서도 1~2도 화상을 입은 3명은 부산의 한 화상전문병원에 이송됐다. 나머지 울산대병원과 동강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는 열기와 유독가스 등을 마신 상태다.
다친 근로자 10명 중 8명은 롯데케미칼 본사 직원이고 2명은 협력업체 직원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사용하던 변압기가 오래돼 새것으로 교체한 뒤 시험 가동을 하려고 스위치를 켜는 순간 폭발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기 보수 기간이라 전기 설비를 보수해 다시 운전하려는 중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안전수칙 준수나 보호 장비 착용 등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폭발 원인과 함께 작업 중 보호 장비를 착용했는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폭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