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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화학 외길 47년, 태양광 산업 선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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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수영 OCI 회장

이수영 OCI 회장

47년간 화학 외길을 걸어온 이수영(사진) OCI그룹회장이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5세.

이수영 OCI 회장 별세

이 회장은 10년 전 세상을 떠난 ‘마지막 개성상인’ 고(故) 이회림 동양제철화학(OCI의 전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70년 동양화학에 입사한 그는 79년 사장, 96년 회장에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2009년 사명을 OCI로 교체했고, 재계 순위 24위(자산 규모 12조원)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90년대 온실가스 등 친환경 문제, 2000년대 디지털 경영 등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한편 탁월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했다. 80년 미국 다이아몬드샴록과 한국카리화학을 설립했고, 90년 미국 NACC에 투자했으며, 95년 천연소다회 제조업체인 미국 와이오밍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2005년에는 세계 3위의 카본블랙 생산업체 미국의 컬럼비안케미칼을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고인은 또 태양광 전지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상업 생산을 2008년 시작해 OCI를 이 분야 글로벌 3위로 올려놨다. 2004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 OCI 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8시.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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