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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03...바람이 아쉬웠던 '한국형 번개' 김국영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 [사진 대한육상연맹]

지난 6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김국영. [사진 대한육상연맹]

10초03.

육상 한국 단거리 간판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낸 100m 기록이다. 하지만 바람 때문에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김국영은 22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일반부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3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27일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0초07)을 넘었다. 그러나 뒷바람이 많이 불었다. 초당 3.4m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풍속(초속 2.0m 이하)이 넘었다.

김국영은 예선 때도 10초09로 좋은 기록을 냈지만 풍속(초속 3.4m) 때문에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 기록 작성 이후 지난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론 첫 준결승까지 올랐던 김국영은 2달간 전국체육대회 준비에 매달렸다. 중반 이후 처지는 약점을 보완해 스타트를 여유있게 하고, 30~40m 지점부터 가속을 높이는 주법을 연구했다. 비록 비공인 기록이었지만 새 전략으로 나선 첫 레이스에서 10초대 초반 기록을 냈다. 한국 스프린터 중에 한 대회에서 10초대 초반(10초00~10초10) 기록을 연달아 낸 건 김국영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스프린터 첫 9초대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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