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신고하면 그 표 드려요" 공익신고제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시작과 함께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티켓이 곳곳에서 불법거래 되고 있다. 이에 과거 경찰이 발표한 '암표 방지 공익신고제'가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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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프로야구 경기 시즌 동안 잠실 야구장 주변 암표 방지를 위해 '암표 방지 공익신고 센터'를 운영하기로 밝힌 바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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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파악한 전문적 암표상은 잠실구장에만 30여 명에 달한다. 이번 주 플레이오프 같은 대목에는 전국의 암표상들이 경기장으로 모여들고, 내야의 좋은 자리는 4만원 짜리 표가 5배 이상인 20만원 이상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

현장에서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현장에서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현장 단속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느낀 경찰이 공익신고제를 활용해 암표 단속에 나선 뒤 이번 정규시즌에 여러 명이 포상을 받았다. 암표상을 신고한 시민에게는 당일 경기 입장권이 무료로 제공됐다. 암표 단속으로 무효처리된 좌석 관람권을 재발급하는 것으로 1회 최대 4장까지 지급한다.

공익신고제 실시 후 정규 시즌에 71명이 신고제의 혜택을 봤다.

신고는 매주 토, 일요일 경기 시간 2시간 전부터 입장 시까지 현장 '암표 방지 공익 신고 센터' 경찰관에게 하면 된다.

암표방지 공익 신고 센터. [사진 SBS 방송화면]

암표방지 공익 신고 센터. [사진 SBS 방송화면]

한 공익신고자는 "신고할 때는 걱정도 됐다. 하지만 좋은 일도 하고 야구장도 공짜로 입장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암표상 근절을 위해 이 공익신고제를 다른 야구장들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만매되고 있는 암표들. [사진 티켓 재판매 사이트 캡처]

현재 만매되고 있는 암표들. [사진 티켓 재판매 사이트 캡처]

하지만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암표 단속은 사실상 어렵다. KBO는 티켓 재판매 의도로 예매 후 실제 판매한 경우 사전 통보 없이 티켓을 폐기 혹은 취소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티켓 재판매 사이트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는 사실상 차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티켓 재판매와 관련해 방침을 세우고 관련 사이트 등을 주시했다"면서도 "수량과 가격 외에 노출된 정보가 거의 없어 재판매 티켓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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