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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버거’된 ‘봉구스밥버거’ 점주들, 집단 소송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지난 8월 SNS에 마약 사건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봉구스밥버거 페이스북]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지난 8월 SNS에 마약 사건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봉구스밥버거 페이스북]

대표가 마약 복용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유명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와 본사 대표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가맹점주 300여 명으로 구성된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는 20일 보도자료에서 “본사 대표이사의 마약 사건으로 가맹점 매출이 계속 하락하는데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방치하고 있다”고 손배소 배경을 설명했다.

봉구스밥버거는 2009년 길거리 장사로 시작된 청년창업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8월 기준 9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 대표이사 오모(32)씨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것이 협의회의 주장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 사건 보도 이후 일부 대학가의 매장 매출은 30% 급락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봉구스밥버거는 마약 버거’라고 불릴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점주들은 전했다.

본사가 이 사건 이후 가맹계약서상 본사와 가맹점주 간 반반씩 부담하기로 돼 있던 광고비 지출 비중 규정을 본사 20%, 가맹점주 80%로 슬그머니 고치는 등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광고비까지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했다고 점주들은 주장했다.

가맹점주협의회 한열 회장은 “상황이 심각한데도 오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고, 물러나라는 요구도 듣지 않고 있다”며 “더는 영세한 점주들만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더 적극적으로 본사의 문제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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