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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힐러리 공격..."러시아가 힐러리에 수백만달러 지원"

중앙일보

입력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난하는 트윗을 연달아 게시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러시아로부터 뇌물을 받고, 미국의 우라늄 통제권을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클린턴이 도운 오바마 행정부와 러시아의 우라늄 거래는 가짜뉴스 언론들이 파고들지 않는 가장 거대한 건수"라고 비난했다.

'가짜뉴스 언론'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비판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미국 주류 언론을 가리킨다.

또 이어지는 트윗을 통해 그는 폭스뉴스의 트위터 계정을 태그하고 "러시아가 클린턴 재단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전임인 오바마 행정부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힐의 의혹 보도 이후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더힐은 미국 우라늄 통제권을 가진 기업을 러시아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 공여와 돈세탁 등 범법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을 미연방수사국(FBI)이 포착했으나 오바마 행정부가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사건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정부 기관인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와 국무부는 미국 우라늄 채굴권을 갖고 있는 캐나다 광산업체 '우라늄원'의 지분 일부를 러시아 원자력 기업 '로스아톰'에 매각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같은 결정으로 러시아는 미국 전체 우라늄 공급량의 20% 이상을 통제하게 됐다. 러시아가 미국의 우라늄 공급을 일부라도 제한할 수 있게 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로아스톰이 지분을 획득한 것이다.

더힐에 따르면 로아스톰 관련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인 2009년 FBI는 러시아 당국자들의 돈세탁·협박·뇌물공여 등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대처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또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2015년 우라늄원 창업자인 프랭크 기우스트라가 클린턴 재단에 1억 45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강연료로 50만 달러(약 5억 6000만원)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해진 바 있다.

클린턴 측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당시 클린턴 측 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이 당시 국무장관 자격으로 클린턴재단 기부자들을 도왔다는 증거는 없다"며 "국무부가 우라늄원 지분 판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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