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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 첫 접촉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연합] 조성대 추승호 이우탁 특파원 =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차관보가 26일저녁 댜오이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참여국 대표단을 위한 환영만찬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중국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북.미 양측 수석대표가 자연스럽게 만나 몇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북.미 수석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공식적인 양자회동 일정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27일께 북.미 양자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대표들은 6자회담의 핵심의제인 핵 폐기 및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간단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수혁 수석대표는 또 "나도 김영일 북한수석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회담이 성공하도록 남북한이 협력하고 이해를 높이자'고 말했으며 김 수석대표도 `남북한이 잘 해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대표는 남북한 양자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내일 1차 본회담후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지난번 4자회담 때 파트너였던 북한 리 근 차석대표와도 5년 만에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표는 특히 "남북한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북한과 회담장에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꼈고,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만나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남북한 양자회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 대표단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이 서로 화기애애해 뭔가 회담에 기대를 걸 수 있을 듯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왕이 중국수석대표는 환영만찬 인사말에서 베이징 6자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언급하며 "어렵게 성사된 기회인 만큼 절대 놓치지 말고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북.미와 남.북한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이 자유롭게 만나 상견례를 하고 비공식협의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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