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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北에게 핵무기는 생명줄… 포기가능성 사실상 없다"

중앙일보

입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냉정하게 볼 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중 고위지도자 아카데미' 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생명줄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핵무기 완성에) 2년이 걸린다고 예상하지만, 내년까지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 제재의 효과가 조금씩 보이긴 하지만 제재만으로 핵을 포기시키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북한 핵에 맞선 전술핵무기를 재배치에 대해선 정부 입장에서 봤을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술핵 배치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이며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을 인정하는 것과 아닌 것은 엄청난 차이”라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전술핵 재배치는 미국의 핵우산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경을 요구하는 것으로 현재로써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군사적 해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선 “현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비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군사 조치를 통한 북핵 해결은 일단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유엔 제재를 훼손하지 않고 그 틀 내에서 경제적 접근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협력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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