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병사 얼굴은 철판으로 돼 있나

중앙일보

입력

 ▼ 병사 얼굴은 철판으로 돼 있나 ▼

‘군인남친 선물은 위장크림ㆍ클렌징 세트’
쇼핑몰마다 위장크림 마케팅이 엄청납니다

훈련 때 얼굴에 바르는 위장크림은
보기엔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전시상황 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은폐의 필수품입니다

군이 2007년 위장크림을 보급품목에서 제외한 이후
각 부대는 훈련비로 공용 위장크림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군의 목숨을 지켜줘야 할
이 위장크림이 유해물질 범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이 조사한 결과
PX에서 파는 위장크림에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12가지나 함유돼 있었습니다

군에 오면 어차피 ‘느그 아들’이니
얼굴에 아무 거나 바르라는 의미입니까

그러니 군인들도 잘 사려 하지 않습니다
최근 1년 간 PX에서 판매된 위장크림은 겨우 6만 개

육군 전체 병사가 약 36만 명이니
나머지 약 30만개는 개인이
각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0만명의 수요가 있으니 쇼핑몰도
이다지 난리인 겁니다

“애가 군용 위장크림을 바르면 얼굴이 망가진대요.
그래서 화장품 가게에서 사서 택배로 보내요”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들도 위장크림을 사다 보내준다고 합니다

훈련비도 적어서 위장크림 사기도 벅차고
전시 필수비축물품도 아니라서 비축하지도 않는데다
그나마 파는 것도 유해물질을 듬뿍 담아 주는 우리 군

밖에선 보송보송했던 젊은이들의 얼굴이
군인이 되면 철판으로 변한답니까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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