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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한ㆍ미 훈련 연례적인 것”…북침 연습 부인

중앙일보

입력

미 국방부가 동해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ㆍ미 연합훈련이 북침연습이 아니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7일 미국의소리(VOA)에 “(16일 시작된) 항모 타격단 작전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 영해 안에서 한국 해군과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주장하듯 북침전쟁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로건 대변인은 또 “미군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자주 훈련을 해왔다”며 “이번 훈련은 70년 넘게 이어진 미군의 정례적 활동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ㆍ미 공조가 역내 안보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해군과 상호운영성 강화 위한 연례적 훈련” # 北 “군사적 도발은 종국적 멸망 초래”에 반응 수위 조절 # 北 이동식미사일발사대 감시할 첨단 정찰기도 참여 #

16일부터 시작된 훈련에 참여하는 로널드 레이건함과 호위 구축함들. [중앙포토]

16일부터 시작된 훈련에 참여하는 로널드 레이건함과 호위 구축함들. [중앙포토]

앞서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과 한국이 군사적 도발을 계속한다면 종국적 멸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매우 민감하고 고도로 긴장된 상태라며 모든 유관 각국이 자제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로건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과 중국을 더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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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이번 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기함으로 하는 제5항모강습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측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수상함과 잠수함이 투입됐다. 특히 이번 훈련기간 북한의 해상도발 대비와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항모강습단 훈련과 함께 연합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도 실시한다. 이 훈련에는 지난 13일 부산항에 입항한 핵잠수함 미시간함에 탑승한 미 특수전 작전 전담 부대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사시 북한 수뇌부를 타격하는 ‘참수작전’을 수행하는 요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북한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등을 밀착 감시하기 위해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를 이번 연합훈련에 투입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한ㆍ미 연합훈련 시점에 맞춰 북한 지역 여러 곳에서 이동식 발사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7함대가 밝힌 한반도 주변 훈련 기간은 26일까지로 오는 20일 한ㆍ미 연합훈련이 끝난 뒤에도 한반도 주변에서 독자적인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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