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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 중단 19일까지 안 밝히면 자치권 박탈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 여부를 명확히 하라는 ‘최후 통첩’을 받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추진을 두 달간 유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시한을 사흘 연장하며 확답을 재차 요구했다.

스페인, 시한 못박아 재차 최후통첩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16일(현지시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두 달간 독립 절차를 유보하겠다. 빨리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목요일(19일) 오전 10시까지 독립 시도를 중단하지 않으면 자치권을 박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호이 총리는 “독립을 선언한 것인지 명확히 하라”며 16일 오전 10시를 시한으로 제시했다. 압도적인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협상에 나서려 했던 푸지데몬 수반이 예상하지 못한 반격이었다.

만약 푸지데몬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독립 선언을 미룰 경우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미 독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카탈루냐의 좌파정당 ‘민중연합후보당’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립을 선언하면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중앙정부가 불복종하는 자치정부에 모든 조치를 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각국 정상들도 다른 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카탈루냐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미 EU는 카탈루냐가 독립을 선택할 시 EU에서 자동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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