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진출 NC 김경문 "두산과 좋은 경기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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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김경문 감독   (창원=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롯데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12일 경기가 열릴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2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질문에 답하는 김경문 감독 (창원=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롯데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12일 경기가 열릴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2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0번째 포스트시즌에 나선 김경문(59) 감독은 덤덤했다. 준플레이오프 승리보다는 이틀 뒤 시작할 플레이오프 구상을 먼저 하는 듯 했다.

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를 9-0으로 꺾었다. NC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롯데를 제치고 정규시즌 2위 두산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NC는 2015년과 지난해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4위에 올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SK)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3년 연속 PO에 나갔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가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 덕분에 좋은 찬스를 빅이닝(5회 7득점)으로 만들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가장 시리즈에서 힘든 순간'에 대해선 한참을 생각한 뒤 "타순이 선발투수를 상대로 세 번째 만날 때 항상 찬스가 생긴다. 투수 교체 타이밍 잡는 게 늘 어렵다"고 했다.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두산을 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NC 초대 감독에 오른 뒤에도 창단 2년 만인 2014년부터 4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았다. 2008년엔 국가대표 감독으로 베이징 올림픽 전승우승이란 신화를 일궈냈다. 단기전 경험과 역량은 손꼽힌다. 이날 경기에서도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맨쉽과 장현식 등 선발요원들을 아꼈다. 해커도 6과3분의1이닝만 던지게 했다. 김 감독은 "다음 경기가 있어서 해커는 투구수를 조절했다. 다음 등판 일정도 이미 정했다. 사실 경기를 밑에서 많이 하다 보면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는데 5차전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김 감독의 뚝심과 계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경기 전 "해커를 길게 끌고가겠다"던 김경문 감독의 계획대로 선발 해커는 6과3분의1이닝 4피안타·무실점 호투했다. 톱타자 김준완 기용과 최고참 이호준 선발 투입도 적중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해커가 팀에서 기대했던 만큼 초반 위기를 잘 막았다. 김준완이 김성욱보다 선구안이 좋아 공을 많이 볼 수 있고, 투수와 싸우는 힘이 낫다고 봤다. 제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만났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은 좋은 팀이다. 플레이오프에선 내용이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패장 조원우 롯데 감독의 표정에선 아쉬움이 묻어났다. 지난시즌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조원우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기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롯데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도 5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마쳤다. 조원우 감독은 "한 시즌 쉼없이 달려왔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 5회를 승부처로 보고 박진형보다 조정훈을 먼저 마운드에 올렸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어진 타자 박민우-나성범을 대비해 투입한 좌완 이명우 카드도 실패했다. 레일리의 부상과 해커 공략 실패가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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