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른정당 절반 이상 한국당 갈 듯…민주당과 통합은 고민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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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 “(바른정당 의원 중) 절반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자유한국당행(行)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통합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ㆍ연합 소리를 했다. 그래서 ‘그건 하지 마라. 첫째 정체성도 문제이지만 바른정당은 11월 정기국회 중에 반드시 분열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라고 말했었다)”이라고 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녹록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을 뛰어넘을 190석의 개혁벨트가 깨진다”며 “한국당이 122석에서 125석으로 제1당이 되면 민주당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제1당이 갖는 관습이 있다. 그래서 만약 국회의장을 한국당이 갖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2개의 복병에 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만나 본 바른정당 고위층들은, 소위 통합파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절대 바른정당 가지고는 선거를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 가자’(라고 한다)”라며 “그래서 뿌리가 흔들린다는 거다”라고 통합 예상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진행자가 직접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가능성을 묻자 “정책연대 등은 할 수 있지만 총선 민의는 다당제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합까지는 어렵다”면서도 “저로서는 (통합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그러한 모든 것은 문재인 대통령한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는 민주 120, 국민 40, 바른 20, 정의 6, 친여무소속 4 합계 190석의 개혁벨트를 구성,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고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하는 기회를 스스로 놓쳤지만 이제라도 길을 찾으셔야 촛불혁명의 산물로 새로운 대한민국 국가대개혁을 이룩할 수 있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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