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군 홍보 포스터에 '북한군 소총' 사용하고도 묵인한 육군

중앙일보

입력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국군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영화제 시상식 포스터에 북한군 소총 이미지가 쓰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충남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에서는 '국군 29초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다. 그런 가운데 이 시상식 포스터에 우리 군 소총 대신 북한군 소총의 이미지가 쓰였으나 육군이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YTN이 보도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영화제'라는 글자 위에 우리 군 주력 무기인 K-2 소총이 아닌 북한군이 쓰는 AK-47 소총 모양이 쓰였다. 육군본부는 최근 전 국민을 상대로 영화제 포스터를 공모, 북한군 소총이 쓰인 것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군 소총이 쓰인 사실을 발견했을 땐 이미 프린트가 끝난 상황이라 더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디자인은 저희가 한 게 아니고 저쪽에서 한 거고, 인쇄가 된 이후에 저희가 발송을 하고 봤었거든요, 그거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지난 8월 기획재정부도 저질렀다. 기재부는 당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AK 소총과 오각별이 그려진 인민모 문양을 썼다가 급히 교체한 일이 있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