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상’ 의정부 타워크레인 27년된 노후 설비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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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붕괴로 인한 추락사고로 5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가 노후한 시설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고 타워크레인이 제조된 지 27년이나 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은 많이 써도 10∼15년 정도인 점에 비춰볼 때 너무 낡은 설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11일 의정부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로 인한 추락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의 제조연도는 1991년으로 확인됐다. 이 타워크레인은 제조된 지 너무 오래돼 제조회사 표시도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해당 업체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임현동 기자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임현동 기자

의정부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제조된 지 27년이면 상당히 오래된 설비인데 이 부분이 사고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타워크레인 사용 연한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불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년 이상 된 타워크레인의 경우 비파괴검사를 통해 기계적 결함 여부를 확인한 후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 마련해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설비가 사고 원인인지 조사 #관계기관, 오전부터 합동 현장감식 #경찰, 원청ㆍ하도급 관계자 등 조사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의 사고원인 조사가 30년 가까이 노후화한 설비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찰,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빗속에서 사고현장의 잔해 속으로 들어가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이 타워크레인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이 타워크레인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원청인 KR산업과 하도급 업체인 청원타워(타워크레인 설·해체 담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크레인을 지탱하는 각종 볼트와 너트 또는 쇠줄 등이 부식됐거나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지난 10일 오후 1시 36분쯤 의정부 민락2지구 LH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해체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근로자 이모(55)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0) 씨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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