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북한과 외교 공식 단절…북한 고립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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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대북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포르투갈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 단절을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 주재 포르투갈 대사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과 모든 외교 관계를 중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포르투갈은 북한 정권의 적대적 행동을 제어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외교 단절 이유를 밝혔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불법적인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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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사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면서 핵 비확산과 군축 관련 국제 협약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엔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제재와 유럽연합이 자체적으로 채택한 제재 방안들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으며, 북한 정권이 이 같은 제재를 계속 위반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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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1년여 동안 20개국 이상이 북한과의 외교 또는 경제관계를 단절 또는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페루, 스페인, 쿠웨이트 등이 자국 주재 북한 대사의 출국을 명령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지난 1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문정남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이 같은 움직임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미 국무부의 치밀한 대북 압박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북 핵ㆍ미사일 폐기 위한 대화 나서도록 압박” # 멕시코ㆍ페루ㆍ스페인ㆍ쿠웨이트ㆍ이탈리아도 대사 추방 # #

미 의회도 북한의 고립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미 상원 외교위의 코리 가드너 동아태소위원장은 지난달 중국ㆍ러시아ㆍ브라질ㆍ체코ㆍ이집트 등 21개국에 서한을 보내 북한과 외교ㆍ경제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과 수교 상태인 국가는 150여 곳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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