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단행된 담뱃세 인상 이후 판매량 감소에도 담배회사들의 수익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담배회사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KT&G[033780], 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점유율 상위 3개사는 담뱃값 인상 이후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했다.
담배 판매량은 2014년 43억6000만 갑에서 2015년 세금 인상으로 2015년 33억3000만 갑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36억 6000만 갑으로 다시 증가했다.
점유율 1위인 KT&G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681억원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2조7425억원) 대비 8.2%(2256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8%(2505억원), 45.6%(3403억원) 급증했다.
2014년 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BAT도 지난해에는 1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5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2817억원의 담배소비세 징수에 따른 것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996억원에 달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무리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은 고통을 받았지만, 담배회사들은 여전히 수천억 원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국민건강은 챙기지 못하고 서민 세금만 더 거두어간 담배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