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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피자, 우유보다 콜라 찾는 아이들…아동·청소년 6명 중 1명 비만

중앙일보

입력

아동·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중앙포토]

아동·청소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중앙포토]

한국의 아동·청소년 6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비만율은 서구 국가에 비해 낮지만 남자 아동의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돈다. 밥보다 패스트푸드, 우유보다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한국 아동·청소년 16.5% '비만' #10년간 초·중·고 전반 꾸준히 증가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이 원인 #패스트푸드 섭취↑, 과일·채소 안 먹어 #하루 1시간 운동, 5명 중 1명만 #"성인병 예방 위해 아동비만 관리해야"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16.5%다. 2016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초·중·고 학생 8만 30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학생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다. 최근 10년 동안 비만율이 꾸준히 늘어났고 전년에 비해서는 0.9% 포인트 증가했다.

경도비만에 비해 중증도 비만과 고도 비만의 증가폭이 더 컸다. 측정체중이 성별·신장별 표준체중을 초과하는 정도에 따라 경도(20~30%)·중증도(30~50%)·고도(50% 이상)로 구분한다. 경도비만은 2015년 7.9%에서 2016년 8.1%로 0.2%p 늘었지만 중증도·고도 비만은 0.8%p(7.7%→8.5%) 증가했다. 특히 고도비만율은 2007년 0.8%에서 2016년 1.9%로 9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복지부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을 원인으로 꼽았다. 먹거리는 풍족하고 생활은 편리한데 바쁜 일상으로 신체활동 기회가 줄었다는 것이다.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음료수 섭취율,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피자·튀김 등) 섭취율은 최근 3년간 초·중·고 모두 증가했다. 불규칙적인 식생활의 상징인 ‘아침식사 거르는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크게 올랐다. 초등학생은 4.2%로 낮았지만 중학생은 12.6%, 고등학생은 16.8%였다.

반면 우유·유제품, 과일, 채소를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수치는 라면·음료수·패스트푸드 섭취율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고등학생이 주 1회 이상 라면·음료수·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각각 80.5%, 88.6%, 77.9%였지만 과일 매일 섭취율은 20.9%, 야채는 22.6%였다.

2016년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60분·주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전체의 18.8%로 5명 중 1명도 안 됐다. 2015년 20.5%보다도 감소했다. 고등학교 여학생은 5.3%로 운동량이 현저히 부족했다.

임숙영 건강증진과장은 “아동·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며 “성인 비만과 만성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동·청소년기 비만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10월 11일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High-Five 2017 건강한 습관으로 가벼워지세요’라는 표어를 걸고 기념식을 연다. ‘High-Five’란 개인·가정·학교·지역사회·정부 5개 주체가 비만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 주도로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비만예방 캠페인 슬로건. [사진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주도로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비만예방 캠페인 슬로건. [사진 보건복지부]

이날 행사에서는 10월 말까지 전국 지자체가 합동으로 추진할 비만예방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건강한 돌봄 놀이터’ 등 아동비만 예방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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