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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민우 다이노스' 박민우의 신나는 가을야구

중앙일보

입력

이제는 '민우 다이노스'다.

박민우, 또 안타요!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회 초 1사 상황에서 NC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17.10.8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민우, 또 안타요!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회 초 1사 상황에서 NC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17.10.8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4)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활짝 웃고 있다. 공·수·주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NC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민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차전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민우의 하이라이트는 첫 타석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민우의는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 직구(시속 144㎞)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성욱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가 돼 선제점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민우, 선취점은 내가!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 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NC 박민우가 롯데 선발투수 린드블럼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하고 있다. 2017.10.8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민우, 선취점은 내가!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 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NC 박민우가 롯데 선발투수 린드블럼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하고 있다. 2017.10.8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 때 박민우의 재치있는 주루가 돋보였다. 후속타자 재비어 스크럭스 타석 때, 린드블럼이 던진 커브가 원바운드 되면서 뒤로 빠졌고, 박민우는 망설임없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공이 많이 빠지지 않은 상황이라 아웃될 수도 있었지만, 박민우의 판단이 빨랐다. 과감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홈 커버에 들어간 린드블럼보다 박민우가 더 빨리 홈을 훔쳤다.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박민우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박민우의 1회 초 주루 하나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큰 역할을 했다. 코치들과 박민우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3회 초 1사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 7회 초 2사 2, 3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며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다해줬다. 그에 힘입어 NC는 롯데를 11회 연장 접전 끝에 9-2로 승리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질문에 답하는 NC 박민우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7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질문에 답하는 NC 박민우 (부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7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2년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민우는 2014년 신인상을 타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빠른 발로 2014년 50도루, 2015년 46도루로 리그 도루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도루가 줄었지만, 타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타율 0.343, 올해는 타율 0.363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어느새 NC의 주축 타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런 박민우에게 '가을야구'는 '시련의 야구'였다. 유독 가을야구에서 실책을 범했기 때문이다. 2014년 NC의 첫 가을야구이던 준PO LG 트윈스전에서 박민우는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2-3으로 따라가던 9회 초 1사 1루에서 평범한 내야뜬공을 놓쳤다. 2015년 PO에서도 실책 2개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2군에 내려가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거듭된 수비 실책에 박민우는 그라운드에 卍자를 새기기도 했다. 종교가 불교인 박민우는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卍자를 그렸다고 했다.

[사진 KBSN스포츠]

[사진 KBSN스포츠]

그런 노력 끝에 박민우는 점점 성장했다. 지난해 LG와의 PO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로 호평을 받았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실점을 막는 호수비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는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까지 모든 플레이에서 빛나고 있다.

박민우는 구단 직원들에게 농담으로 "이제 '민우 다이노스' 아닌가요?"라고 한다. 시련을 견디고 매년 성장하는 박민우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 '민우 다이노스'란 별명을 붙여줘도 될 것 같다.

부산=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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