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무료? 긴 연휴? ...추석 사흘간 교통량 14%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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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밤늦게까지 차량이 몰린 고속도로. [사진 YTN 캡처]

추석 연휴 기간 밤늦게까지 차량이 몰린 고속도로. [사진 YTN 캡처]

  “통행료 면제 덕일까? 아니면 긴 연휴 때문일까?”

통행료 무료 3~5일 교통량 분석 결과 #작년 추석보다 통행량 13.9% 증가 #추석당일은 588만대로 역대 최대치 #면제된 통행료만 677억원에 달해 #추석 당일, 다음날 장거리 여행객 몰려 #통행료 면제 따른 효과는 파악 어려워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된 추석 전후 사흘간(3~5일) 교통량이 지난해 추석 당시 같은 기간보다 13.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제된 통행료만 약 677억원가량 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추석 당일부터 강원, 호남, 영남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통행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후 3일간 고속도로 교통량은 1583만대로 지난해(1390만대)보다 13.9% 늘었다. 특히 추석 당일 교통량은 588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사흘간 면제된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일반고속도로 구간이 535억원, 민자고속도로는 142억원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민자고속도로의 면제분은 지원해주되 도로공사의 면제분은 자체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사흘간의 차량흐름을 나눠서 분석해보면 추석 전날인 3일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최대 소요시간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정체가 적었다. 서울~목포 하행선의 경우 최대소요시간이 지난해(8시 50분)보다 1시간 50분이나 단축됐다.

 반면 추석 당일인4일과 다음 날인 5일에는 장거리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귀경·귀성길 모두 상당한 정체를 빚었다. 이 때문에 최대 정체 거리는 귀성길이 732㎞, 귀경길이 677㎞로 지난해(귀성길 518㎞, 귀경길 497㎞)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나들이 차량이 몰렸던 5일 양양과 영덕, 고흥, 순천 등 주요 관광지의 교통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고흥은 지난해보다 196%가 늘었고, 순천도 130% 증가를 기록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 여행차량이 몰려 고속도로가 적지 않은 정체를 빚었다. [연합뉴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 여행차량이 몰려 고속도로가 적지 않은 정체를 빚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이용욱 도로정책과장은 “예년에는 연휴가 짧아 근거리 나들이 차량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연휴가 길어 추석 당일부터 귀성방향 장거리 여행 차량이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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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번 추석 사흘간의 통행료 면제 자체가 실제 교통량 증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유달리 길었던 연휴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용욱 과장은 “연휴 기간 4일로 상대적으로 짧은 내년 설과 추석의 통행료 면제 결과를 분석해 봐야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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