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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사체 부산 앞바다에…살해 용의자 2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6일 부산항에서 발견된 50대 여성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A씨(55)가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장면. [사진 부산해양경찰서]

지난달 26일 부산항에서 발견된 50대 여성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A씨(55)가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장면. [사진 부산해양경찰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바다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40, 50대 남성 2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

숨진 여성과 평소 가까웠던 50대 남성이 용의자 #사체 유기 도운 40대 남성도 긴급체포

부산해양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주범 B씨(55)와 공범 C씨(45)를 긴급체포하고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0시 40분쯤 부산항 2부두 해양문화지구 공사장 앞바다에 A씨(여·56)의 사체가 떠올랐다. 낚시꾼이 해경에 신고했다. A씨의 사체는 퉁퉁 부어올라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부산 해경 관계자는 “바닷물에 한 주일가량 잠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 소견이 있었다”며 “지문감식을 통해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부산해양경찰서.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부산해양경찰서.

A씨는 십여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대학생인 아들과 함께 살며 노래방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신분을 확보한 해경은 용의자 60여명을 추려내고 탐문 수사를 벌인 결과 유력 용의자로 B, C씨를 지목했다.

주범인 B씨는 A씨와 최근 한 달 동안 하루에 1~2통씩 전화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고, A씨 사망 후 A씨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CCTV(폐쇄회로TV)에 찍혔다. 공범인 C씨는 A씨의 사체를 유기할 때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3시 20분쯤, C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0분쯤 긴급체포됐다.

부산 해경 관계자는 “B, C씨 모두 현재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며 “육상에서 살해 후 완전범죄를 노려 해상에 사체를 유기하는 수법을 보였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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