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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 시범경기 첫날 국가 연주 때 팔짱끼며 트럼프에 맞서

중앙일보

입력

국가가 연주될 때 서로 팔짱을 끼고 있는 미네소타 선수들. [사진 미네소타 트위터]

국가가 연주될 때 서로 팔짱을 끼고 있는 미네소타 선수들. [사진 미네소타 트위터]

미국프로농구(NBA) 2017-2018시즌 시범경기가 1일(한국시간) 개막한 가운데 선수들이 국가 연주 시간에 서로 팔짱을 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 꿇기는 국기에 결례다. 당장 끌어내고 해고해야 한다”고 한 비난에 저항하는 행동이다.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시범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된 국민의례 때 양 팀 선수들은 일렬로 늘어선 채 서로 팔짱을 끼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을 중심으로 국민의례 때 한쪽 무릎을 꿇는 행동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NFL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경찰의 인종 차별적 폭력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 전 국민의례 때 한쪽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XX’라는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NBA 리그 유명선수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를 향해서도 ‘백악관 초청을 취소하겠다’고 밝혀 농구 선수와도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백악관에 초청한 NBA 선수 스테픈 커리[사진 네이버 블로그]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백악관에 초청한 NBA 선수 스테픈 커리[사진 네이버 블로그]

 이날 LA 레이커스의 루크 월튼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도 국민의례 시간에는 선수들이 팔짱을 끼는 행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톰 티보도 감독도 “우리 선수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여러 좋은 일들을 한다”며 “이들이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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