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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평창올림픽 계기로 북핵위협·한미 군사훈련 중단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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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중앙포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중앙포토]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핵 및 미사일 활동을 중지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의 축소 또는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에서 통일부와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코리아 글로벌 포럼’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평창겨울올림픽은 남북한 관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양측의 이런 조치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선 “긴장 완화의 신호가 보이지 않은 채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적대적인 수사가 긴장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 적대적인 말은 적대적인 행동을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이들 국가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상황”이라며 “국내에선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강경한 입장인 보수와 자유로운 관점을 가진 진보로 나뉘어 있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을 받아들일 수 없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군사적 조치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언급한 점을 강조했다.

문 특보는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재 및 압력, 그리고 대화 및 협상은 모순되지 않는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를 명백하게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북핵의 위협 속에서 우리는 북한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언급을 세심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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