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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첫 추석 나기...교통통신원으로 귀성길 인사 나서고 전통 시장 찾아 추석 민심 챙기고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취임 후 첫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도 전통시장 즐겨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선언으로 관저서 연휴 보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일 오전 경남 남해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2일 오전 경남 남해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연휴 기간 동안 전통시장을 찾아 추석 민심 챙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추석 연휴 기간에 시장을 방문해서 장보는 사람들과 대화, 가급적이면 시장 안에 청년몰이 있는 있는 곳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 26일 인천 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제수용 생선과 해물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6일 인천 종합어시장에서 한가위 맞이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 청와대]

김정숙 여사가 지난 26일 인천 종합어시장에서 한가위 맞이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고향으로 내려가는 귀성객들이 몰리는 날짜 등을 골라 일일 교통통신원으로도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에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컨셉으로 교통통신원을 하루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이 역대 최장인 점을 고려해 내수 진작 차원에서 지방 전통마을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시에 긴 연휴 기간에도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는 문 대통령이 감사의 전화를 일일이 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이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이 참석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연휴 직전인 29일에는 청와대로 전사ㆍ순직자 유가족을 초청해 격려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과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강릉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는 것도 송구하지만, 그래도 꼭 뵙고 싶었다“며 ”여러분의 마음 빈 곳을 국가가 다 채워 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가가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예우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따뜻한 보훈 정책을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켜 나가겠다”며 “경찰관, 소방관, 방역 업무 종사자, 집배원으로 봉직하다 순직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므로 이 분야 인력을 늘려 업무 부담을 줄이고자 하고 있으나, 한 켠에서는 공무원 숫자를 늘린다는 비판도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각층에 보낸 청와대 추석선물 세트.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각층에 보낸 청와대 추석선물 세트.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문 대통령은 앞서 사회보호계층과 국가유공자, 보훈가족 등에게 농산물 세트를 추석 선물로 보냈다.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5종으로 구성이 돼 있는 선물세트다.

 역대 대통령들도 추석 선물은 대부분 국내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준비를 했다. 문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등에게도 추석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 등에 선물을 보냈다. 그러나 사법처리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측에는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

2009년 9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만두를 먹으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2009년 9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만두를 먹으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3년 9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용인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3년 9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용인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의 추석 연휴 풍경은 역대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도 추석 연휴 때마다 전통시장을 찾아 민생행보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천안 남산 중앙시장, 2009년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 2010년엔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추석 특집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와대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13년과 2014년 각각 경기도 용인과 인천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2015년엔 추석 연휴 직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해외에서 추석을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추석 연휴 직전 북한이 핵실험 선언을 하면서 관저에 머무르며 북핵 상황 등을 보고 받아야 했다.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지만 결국 그해 10월 9일 북한은 1차 핵실험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추석 연휴기간에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 고향 김해에서 이와 관련한 구상에 골몰할 수 있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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