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뱀장어 3종이 우리나라 하천과 호수에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 내수면연구소는 2014~15년 동안 전국의 뱀장어 주요 분포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포획한 뱀장어 429마리 가운데 4마리가 외래종으로 확인됐다고 한국통합생물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동물 세포와 시스템'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소양호에서는 유럽산 뱀장어, 청평호에서는 유럽산과 함께 북미산 뱀장어도 잡혔다. 금강하굿둑 바로 아래에선 인도네시아 등 열대 아시아에 서식하는 동남아산 뱀장어가 나왔다.
국내에서 외래종 뱀장어의 서식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과 북미산 뱀장어가 자연적으로 우리나라 하천에 올 가능성은 없다. 다른 외래 어종처럼 사람이 옮겨왔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이들 외래종 뱀장어가 실뱀장어 상태로 수입해 양식하던 것을 자원조성을 위해 지자체가 방류할 때 섞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논문 주저자인 홍양기 중앙 내수면연구소 박사(현 국립중앙과학관 박사)는 "외래종의 출현 개체수가 미미해 당장 별다른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뱀장어가 최상위 포식자여서 토종과의 경쟁과 기생충이나 병원체 전파, 유전자 오염 등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어 면밀한 조사와 추가 유입 방지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