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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벌이에 내몰리는 북한 외교관, 아프리카서 상아 밀수"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 남아공의 코뿔소. 밀렵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 당국에서 아예 뿔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세계자연기금]

아프리카 남아공의 코뿔소. 밀렵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원 관리 당국에서 아예 뿔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세계자연기금]

북한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코뿔소 뿔까지 거래하는 불법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26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초국가적 조직범죄 방지 글로벌 계획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986년 이후 외교관이 관여한 코뿔소 뿔, 코끼리 상아 밀수 사건 29건 중 18건이 북한에 관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북한 외교관 개입 밀수 사건들은 북한 정부가 얼마나 달러 확보에 안달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불법 거래 이득의 상당 부분이 최상위 권력층에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김정은 체제를 위한 달러벌이에 내몰리고 있다. 북한은 평양 노동당사에 김정은의 통치 자금 사금고 역할을 하는 38호실과 외화벌이 총괄 역할을 하는 39호실을 두고 있다.

북한 외교관과 해외 주재원들은 벌어들인 외화를 '충성자금' 명목으로 38호실과 39호실에 바치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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