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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초대비 유가(油價) 3배 인상…대북제재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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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이후 북한 내 유가(油價)가 급등하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26일 전했다.

휘발유 1킬로 그램 2000원대 중반서 7000원대로 #"쌀과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

통일부 당국자는 “안보리 제재 결의 이후에도 쌀값과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은 연초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에는 휘발유 1㎏에 6000원(북한 원)대 중반이었지만 최근에는 2만원 가까이로 오른 셈이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유가가 급등했다”며 “당국에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인지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인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평양의 주유소. [AP=연합뉴스]

북한 평양의 주유소. [AP=연합뉴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원유는 지난해 수준으로 하되, 정제유 등 석유제품을 최대 2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통일부는 또 안보리 제재로 북한의 섬유 수출 제한 등으로 지난해 북한 총수출액(28억 2000만 달러)의 약 90%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6차 핵실험(3일) 이후 국제적 고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이 러시아를 찾고(25일) 김정일 방러 15주년(18~20일) 기념행사를 여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한 제재에 대응해 ‘자력갱생’ 구호를 부각하고, 주민들의 대내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로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제재로 인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월 76차 아동권리위원회 회의때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반인륜적 제재로 아동 교육과 보건조건, 생활환경 보장에까지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 문제를 거론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가적인 (인도적)피해조사위원회를 만들고 피해조사를 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이 향후에도 인도적인 문제를 통한 대북 제재 틈새 만들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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