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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무도AG서 본 '올림픽 종목' 3대3농구

중앙일보

입력

2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에서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여자부 투르크메니스탄과 시리아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2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에서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여자부 투르크메니스탄과 시리아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지난 21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의 올림픽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 3대3 농구가 열린 체육관엔 1000여개의 관중석이 꽉 들어찼다. 10분새 순식간에 코트에서 선보이는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플레이에 관중들은 화끈하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투르크메니스탄 자국 경기를 보러 온 현지인 아나미로프(25) 씨는 "굉장히 역동적이고 재미있다. 이런 스포츠가 (종합 대회에서)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회 코트에 연일 1000여명 꽉 들어차 #역동적인 플레이에 신나는 음악까지...눈 못 떼는 관중들 #지난 6월 올림픽 정식 종목 된 3대3농구의 흥행 가능성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3대3 농구는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열린 대회 경기엔 연일 일반 팬들이 꽉 들어찼다. 각 학교 학생들이 자리를 채우는 다른 경기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 시간도 저녁 시간대인 오후 6시~9시30분에 열려 야외 코트에서 환하게 켜진 조명 아래 선수들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경기 중에 울러퍼지는 댄스곡풍의 음악 선율에 맞춰 박수도 치고, 함성을 지르는 팬들도 많았다.

21일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경기가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 1000여명의 관중들이 꽉 들어찼다. 아시가바트=김지한 기자

21일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경기가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 1000여명의 관중들이 꽉 들어찼다. 아시가바트=김지한 기자

3대3 농구는 동네의 작은 코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받았다. 5대5 농구 코트 규격보다 작은 야외 코트에서 진행하고, 기존 농구의 2점·3점제가 아닌 1점·2점제로 한 팀이 먼저 21점을 넣으면 이긴다. 한 팀의 공격제한 시간도 12초(5대5 농구는 24초)밖에 되지 않아 5대5 농구보다 빠르고 박진감이 넘친다. 2000년대 중반부터 농구 규칙 개정과 국제대회 개최 등을 통해 올림픽 정식 종목 편입을 추진해왔던 FIBA는 지난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올림픽 농구의 세부 종목으로 3대3 농구를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3대3 농구는 남자 18개국, 여자 12개국이 참가해 각 조 1·2위 팀이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동안 농구에서 약소국으로 평가받던 팀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아프가니스탄은 남녀 모두 팀을 파견했고, 여자 선수들은 히잡(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가리개)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또 남자부에선 네팔, 사모아 등이 출전했고, 여자부에선 괌, 시리아가 참가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21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에서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남자부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아시가바트=김지한 기자

21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스포츠 콤플렉스 농구 아레나에서 제5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남자부 투르크메니스탄과 레바논 경기가 열리고 있다. 아시가바트=김지한 기자

이같은 약소국들의 참가는 3대3 농구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펴왔던 국제농구연맹(FIBA)의 의도와도 맥을 같이 한다. 패트릭 바우만(스위스) FIBA 사무총장은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5대5 농구에 비해 3대3 농구는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난한 국가의 농구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대3 농구는 내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여는 2018 아시안게임에도 정식 종목으로 선보인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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