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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곰 오늘 ‘단군매치’ … 신화 만들 자 누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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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이스의 경기. 2회말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17.7.19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2/a9d7722b-fc01-4032-a03a-35ea8241fff2.jpg"/>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이스의 경기. 2회말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17.7.19 tomatoyoon@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5연승을 향해 역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헥터가 15연승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2017.7.23  pch80@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2/8ba3a64d-857f-4ab6-bd61-0747e8236f8c.jpg"/>

15연승을 향해 역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3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헥터가 15연승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2017.7.23 pch80@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호랑이와 곰의 대결. 프로야구 팬들은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6차전을 ‘단군 매치’라고 부른다.

KIA·두산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 #KIA 헥터, 두산 장원준 선발 예상 #상대전적 7승1무7패 뜨거운 접전 #KIA가 이기면 사실상 1위 굳어져 #최근 두산 타선 폭발, 불펜도 막강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열기 후끈

단군 신화에 나오는 호랑이와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경쟁한 것처럼 KIA와 두산도 올시즌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두 팀은 7승 1무 7패로 호각세다. 21일 현재 1위는 81승1무53패의 KIA. 80승3무55패를 기록 중인 2위 두산은 KIA를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22일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결과에 따라 1위의 향방이 바뀔 수도 있다.

후반기 들어 두 팀은 쫓고 쫓기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두산이 턱 밑까지 추격하면, KIA가 도망가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열린 KIA와 두산의 맞대결에선 KIA가 2연승을 거뒀다. 2.5경기 차로 좁혀졌던 승차가 다시 4.5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런데 최근 KIA가 2연패를 당한 반면 두산이 4연승을 거두면서 승차는 다시 좁혀졌다. 앞으로 KIA는 9경기, 두산은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뉴시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뉴시스]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단군 매치’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7차전’으로 불린다. 이 경기의 승패에는 많은 게 달려있다. 승리하면 얻는 것도 크지만, 패배하면 잃는 것도 크다. KIA가 ‘단군 매치’에서 승리하면 2.5경기 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1위를 굳힐 수 있다. 두산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긴다해도 KIA는 8경기에서 5승(3패)만 거두면 된다. 그러나 ‘단군 매치’에서 두산이 이긴다면 1위 싸움은 끝까지 알 수 없게 된다.

두 팀 모두에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26차례(전후기·양대리그 제외) 중 22차례(84.6%)나 된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양 팀 모두 이 경기에 사활을 걸 것이다. 이제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라면서 “KIA가 승리하다면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두산의 최근 기세가 좋긴 하지만 줄곧 1위를 달려온 KIA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군 매치’를 위해 KIA와 두산은 최고의 카드를 준비했다. 두산은 왼손투수 장원준(32)을 선발로 예고했다. 원래 5선발 함덕주의 차례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를 20일 창원 NC전에 구원 투수로 기용했다. 장원준은 지난 15일 SK와의 경기 이후 7일 만에 등판한다. 장원준은 올시즌 KIA전에서 3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모두 홈(서울 잠실)에서의 기록이다. 장원준이 올시즌 광주 KIA전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장원준은 이달 들어 3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5.09로 썩 좋지 않다. 홈(평균자책점 2.76)보다 원정(4.27)에서 약한 것도 단점이다.

KIA는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나선다. 18승(4패)을 기록 중인 헥터의 20승 고지를 넘볼 수 있는 경기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남은 1~2차례 등판에서 20승에 도전할 수 있다. KIA 역시 5선발 임기영을 지난 20일 광주 SK전에 기용하면서 두산전에는 에이스 헥터를 대기시켰다. 헥터도 올 시즌 두산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광주에서 열린 두산전에는 두 차례 나섰다. 지난 5월 19일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등판(6월 21일) 때는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분위기는 두산이 좋다. 두산은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다. 4연승 기간 41점을 냈다. 오재일은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에 4홈런·7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도 10타수 5안타에 홈런 3개를 터뜨렸다. 반면 KIA는 4번 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걱정이다. 최형우는 9월 타율이 0.241에 불과하다. 20일 광주 SK전에선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돼 대타로 나섰다.

불펜의 높이에서도 두산이 앞선다. 두산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전체 1위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9월 평균자책점 14.21로 불안하지만 이현승이 살아났고, 김강률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강률은 20일 NC전에서 9회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여기에 5선발 함덕주까지 불펜진에 합류하면서 마운드가 훨씬 단단해졌다.

KIA는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4.70(4위)이다. 김윤동-임창용-김세현이 7~9회를 맡고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후반기 들어 불펜진의 블론세이브가 10차례나 된다. 지난 3일 서울 고척 넥센전에선 6점차로 리드하다 9회 7점을 내주고 역전당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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