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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어 기르는 이색카페에 동물 학대 지적 제기돼 곤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대의 한 카페가 상어를 어항에서 키운다는 이유로 동물 학대라는 일방적 비판을 받고 대응에 나섰다.

해당 카페는 바닷물고기, 상어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이색카페로 알려졌다.

사건은 한 트위터 이용자의 트윗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용자는 해당 카페에서 촬영된 영상을 게재하며 "(상어를) 두 마리나 저 작은 공간에 집어넣고 마케팅으로 쓴다. 심지어 아기 상어. 영상 보면 커봐야 가로세로 높이 3m도 안 되어 보이는 공간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한다.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고 썼다.

해당 글은 트위터에서 수천회 리트윗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잠시 일었다. 하지만 주인이 상어의 특징과 수조 속 상어의 속사정을 드러내는 해명글을 올리면서 비난은 일순간에 뒤집혔다. 양측의 주장을 다 들어보지 않은 채 자신만의 주장을 담은 일방적 비난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일례다.

카페 측은 "상어가 스트레스 이상 증상으로 계속 도는 등, 학대에 대한 글이 인스타그램 상어 사진 게시글마다 퍼지듯이 갑작스럽게 올라오고 오고 있어 말씀드린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상어는 숨을 쉬려고 계속 헤엄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블랙팁샤크(Blacktip shark)는 수조에서 키울 수 있는 상어입니다. 해외에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아쿠아리움에서만 거의 볼 수 있기에 많은 분이 모르실 수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값싼 오징어만 주고 키우시는 분들이 많으나 저희 같은 경우에는 새우, 가자미 등 건강식을 주면서 애정을 가지고 매일 체크하며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카페 점주는 이어 "사실 이 상어 친구는 마음 아픈 사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카페에 있는 상어는 태어난 후에 공격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 먹이를 먹는 법을 몰라 자연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친구였다"고 한다.

그는 "상어는 고가이기에 환불이 가능하다. 기업인 아쿠아리움에서도 그러한 환불정책 내용이 들어간 계약서를 가지고있다"며 그런데도 "이 상어가 오고나서 적응이 좀 힘들어 보였지만 다른 상어로 교환하겠다는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상어가 먹이 먹는 법을 습득할 수 있게 여러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는 "매일 밤마다 집게로 먹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다른 수족관에 요청해 비용을 들여 더 작은 수조로 옮기기"도 했다. 그곳에서 먹이를 계속 앞에 보이게 해 상어가 결국 먹이를 인지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또한 "수조에서 상어를 끝까지 키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어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면 나중에 아쿠아리움에 무료분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카페 점주는 "저는 물고기를 소중하고 아껴주고 싶어 키우는 것"이라며 "그걸 여러분들에게도 함께 보여드리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더 큰 사업을 이루는 것에 목적을 뒀다면 다른 이색카페들처럼 입장료를 두었으리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명 글을 접한 후 "카페 사장 분이 정말 상어들을 아끼는 것 같다. 카페 번창했으면 좋겠다" "카페 사장 분이 너무 상처 받지 않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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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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