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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인출책 활동한 고등학생...수수료 5000만원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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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일러스트.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일러스트. [중앙포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인출책으로 활동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9일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 역할을 한 혐의(사기)로 김모(18·고3)군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고교생 등 10대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3월 중순 2000만원을 북구 산격동 한 은행 ATM기에서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했다. 김군은 5%를 수수료로 챙겼다. 돈은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며 접근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박모(46)씨가 송금한 것이었다.

김군 등 10대 11명은 같은 수법으로 6월 초순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 206명이 송금한 9억 8000만원을 인출해 전달하고 5000여만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조사 결과 김군은 올해 초 '현금인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친구들을 조직적으로 동참하도록 하고, 특히 김군이 국내 인출 조직을 관리하며 별도로 수당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은 김군 등이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예금계좌를 빌려주고 계좌 1개당 200만∼300만원씩 받은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이모(37)씨 등 29명을 입건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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