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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협 속 몸집 불리는 미 방산업체들…M&A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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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탈ATK 인수를 발표한 미 최대 군함제작사 노스럽그루먼의 전투기 사진.  [사진 노스럽그루먼]

오비탈ATK 인수를 발표한 미 최대 군함제작사 노스럽그루먼의 전투기 사진. [사진 노스럽그루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들 간에 인수합병(M&A)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방위비 예산 증가와 맞물려 관련 기업의 주가도 뛰고 있다.

군함제작사 노스럽그루먼, 위성제작업체 오비탈 인수 #내년 7000억 달러 국방 예산 수주 경쟁서 앞서갈 듯 #안보긴장 발판으로 공격적 경영, 관련 주가도 상승세

18일(현지시간) 미 최대 군함 제작사인 노스럽그루먼은 오비탈ATK를 78억 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오비탈은 우주선 모터와 미사일 공격·방어 시스템 부품, 군용·상업용 인공위성 제작업체다. 지난 2015년 얼라이언트테크시스템과 오비탈사이언스 간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노스럽그루먼은 군함과 전투기 제작 뿐 아니라 미사일과 우주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탈의 현 시장가치는 63억 달러로 평가된다. 노스럽그루먼의 현재 기업가치는 450억 달러 규모다.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무인기 체계에 가장 근접한 고고도 정찰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  [사진 노스럽 그루먼]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무인기 체계에 가장 근접한 고고도 정찰 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 [사진 노스럽 그루먼]

로이터통신은 이번 M&A가 증대되는 북핵 위협 속에서 최근 2년 간 국방분야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노스럽의 웨스 부쉬 최고경영자(CEO)도 “전지구적으로 벌어지는 일에서 보이듯 잠재적인 적들의 급성장은 매우 우려할만하다”며 합병에 의의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노스럽이 미 국방부(펜타곤) 수주 계약에서 한층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상원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비 지출 증가를 지지하면서 7000억 달러(약 789조원)의 국방정책법안을 통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동과 동유럽, 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은 물론 각 나라에서 방위 예산이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1100억 달러 상당의 무기 구입 패키지를 체결하고 그 중 5억 달러의 정밀유도 군수품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업계 M&A도 활발하다. 이달 초 미 항공기 부품·자재 생산기업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UTC)그룹은 항공전자 시스템 및 객실설비 제조업체 록웰콜린스를 2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370억 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항공 M&A다.

관련 주가도 뛰고 있다. 오비탈 주가는 18일 개장 전 거래에서 20%가 올랐다. 올 들어 안보 긴장이 심화되면서 로크웰 콜린스, 보잉, 노스롭 그루먼, 레이씨언, 록히드 마틴, 하니웰 인터내셔널 등 주요방산업체의 주가가 줄줄이 전고점을 경신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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