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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ㆍ폭염에 8월 농산물값 14.2% 올라…6년11개월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8월 폭염과 폭우로 채소값이 전달에 비해 14.2%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인천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8월 폭염과 폭우로 채소값이 전달에 비해 14.2%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인천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폭염과 폭우에 채소 가격이 급등하며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피망 가격 190.9%, 배추값 55.3% 상승 #살충제 파동으로 달걀값 13.9% 떨어져 #휴가철 맞아 음식점ㆍ숙박요금 0.3% ↑ #영세가맹점 우대로 카드수수료 4.5% ↓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때 매긴 값으로 소비자 물가지수의 선행 지표다.

 8월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농산물 가격이다. 전달보다 14.2% 급등했다. 상승 폭으로는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폭염과 폭우로 피망(190.9%)과 토마토(102.1%), 배추(55.3%)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채솟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살충제 계란 파동의 영향으로 달걀(-13.9%)과 닭고기(-12.9%) 가격은 모두 내려갔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전달보다 3.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휴가철 영향으로 성수기를 맞은 휴양콘도(19.9%)와 호텔(3.5%), 국내항공여객(4.5%) 요금 등이 오르며 음식점 및 숙박(0.3%)과 운수(0.1%) 요금이 소폭 상승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8월 계란값은 전달보다 13.9%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8월 계란값은 전달보다 13.9% 떨어졌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비스 물가 상승을 막은 것은 금융 및 보험(-1.9%)이다. 카드 가맹수수료가 4.5%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카드 영세 가맹점 범위를 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중소가맹점은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생산자 물가는 공산품이 주도했지만 지난 7~8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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