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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잡지 '롤링스톤' 매각…'성폭행 오보·매체 환경 변화 원인'

중앙일보

입력

50년 전통의 미국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이 매출 급락으로 결국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사진 Rolling Stone]

50년 전통의 미국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이 매출 급락으로 결국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사진 Rolling Stone]

미국 저항문화의 상징이었던 50년 전통의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매출 급락으로 결국,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롤링스톤의 창업자인 잔 웨너(Jan Wenner)가 "매체의 미래성장을 위한 최적화 전략의 하나"라며 매각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웨너는 롤링스톤 매각 작업을 위해 금융 전문가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1세의 웨너는 196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악 저널리스트 랠프 글리슨과 함께 롤링스톤을 창간했다. 롤링스톤은 저항문화의 아이콘으로 독특한 논조의 음악평론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잡지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롤링스톤은 미국 버지니아대 캠퍼스 성폭행 오보로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매체 신뢰도 추락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도 롤링스톤은 적응하지 못했다. 특히 모바일 미디어 환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롤링스톤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기반 음악 회사 밴드랩테크놀로지스에 지분의 49%를 매각했고, 롤링스톤의 모기업 웨너 미디어가 소유한 US위클리와 맨스저널도 아메리칸 미디어에 팔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재까지 인수에 관심은 보인 기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앞서 웨너 미디어 계열사를 매입한 아메리칸 미디어다.

아메리칸 미디어로 롤링스톤이 인수될 경우 진보적 색채가 강한 롤링스톤의 논조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아메리칸 미디어의 CEO는 데이비드 페커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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