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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은 예일대 동창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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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일대 동창생끼리의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이 예일대를 나왔고(1968년 졸업),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지사(71년), 존 커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66년), 조셉 리버먼 코네티컷주 상원의원 (64년, 예일대 법대는 67년 졸업)이 모두 공교롭게도 예일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일대 출신이 미 정가를 주름잡는 이유는 하버드.프린스턴대보다 명망가 자제를 중심으로 한 특별입학이 많았고, 60년대 중반~70년대 초 예일의 학내 분위기가 매우 다양했다는 사실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부시 대통령과 커리 의원은 아버지가 예일대 출신이었다. 이들은 예일대 정치지망생들의 결사조직인 해골회(Skull and bones Society)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중산층 자제였던 하워드 딘은 일반 심사과정을 거쳐 입학했고, 유대인인 리버먼은 성적도 뛰어났지만 고교생 때 이미 전국적 규모의 학생단체를 만들었던 지도력이 높이 평가돼 장학생으로 선발됐었다.

빌리지 보이스지는 최근 이와 관련,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월남전이 이슈였던 60년대 말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반전운동 일색이거나 학구적 성향만을 띠었지만, 예일대는 보수적인 공화당 계열의 학생조직과 진보적인 중하층 운동권 학생들이 서로 이상과 현실을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였고, 이것이 결국 향후 그들의 정치력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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