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더는 예뻐 보이지 않아요"
친아버지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한 21세 여성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알려졌다. 영국 더썬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 사는 쿠슈부 데비(21)의 사연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데비는 지난 4월 30일 새벽 3시께 아버지 마니크 찬드라(40)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했다. 데비는 당시 남편인 비노드 쿠마르(26)와 3살 난 딸과 방에서 잠을 자던 중 아버지가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당시 문 앞에 서 있던데비의 아버지는 딸을 향해 염산을 뿌렸다.
같은 방에 있던 데비의 남편과 어린 딸도 부상을 입었다.
데비 아버지가 꽃다운 나이에 있는 친딸에게 한밤중 염산을 뿌린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데비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성매매 사실을 알게 된 데비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앙갚음을 했다는 것이다. 데비에 따르면 데비의 아버지는 어린 소녀를 돈을 주고 사와 성관계를 맺고 이 소녀를 다시 값싸게 팔았다.
데비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염산을 뿌리던 순간을 회상하며 "전신이 고통의 충격으로 흔들렸다"며 "느껴지던 고통은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나 역시 성매매 업소에 팔려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간신히 도망쳤고 이후 아버지는 나를 결혼시키고 그 대가로 결혼지참금을 받아 챙겼다"고도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데비는 2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몇몇 병원들은 처음에는 그녀의 치료를 거부했으나 데비는 지난달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 있는 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왼쪽눈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른팔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데비는 "허벅지 피부를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을 고려하고 있으나 병원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데비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면 무척 슬프다. 나는 더 이상 예쁘지 않다"면서 "아버지가 나의 모든 것을 망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내 첫인상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