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이유정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불법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속히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금감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전 후보자의 조사 여부를 묻는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12일 금감원으로 사건을 이첩해 조사 중”이라며 “주식과 관련해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조사하겠다”전했다. 최 원장은 “현재 조사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차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금융위에 이 전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안은 지난 12일 금감원으로 이첩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접수 후 이첩까지 왜 열흘이 넘는 시간이 걸렸냐는 질문에 대해 s㑙수후 이첩할 사안인지 자체적으로 조사할 사안인지를 판단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의도적인 늑장대응은 없었고 제출한 의원께도 정당한 민원절차에 대해 회신해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였던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지난달 8일 지명 이후 24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 논란이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고위험이 따르는 일부 코스닥 종목에 단기간 투자해 12억원이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특히 ‘가짜 백수오’ 파문이 일었던 내츄럴엔도텍 주식의 경우 이 후보자가 근무했던 법무법인 원이 사건을 맡은 적이 있고, 상장 5개월 전에 매수해 논란이 일었다. 바른정당 등은 미공개 내부자 정보로 투자했을 의혹을 제기했고, 오신환(바른정당) 의원의 진정으로 금융위원회가 주식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 직전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되면 통상적으로 거치는 절차가 있다. 정치적인 것과 별개로 이 경우에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