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SNS를 통해 시민 제보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국민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 소속인 유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는 '참여하는 국정감사'로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과학기술, 방송, 통신, 원자력 관련 부정부패, 비리, 예산 낭비, 억울한 피해 사례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의원은 직접 동영상까지 촬영해 첨부하며 "'제보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는데, 저는 국회에서 '지진정보 등 비상시 자막 송출 매뉴얼',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발행 중지' 등 지적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제보를 당부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인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로 4행시를 지어 국민 제보를 받는 취지를 설며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감사를 하겠다. 농어업 정책 중 개선했으면 하는 점, 예산 낭비와 만연한 적폐 등을 제보해주면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도 "작년에 첫 국정감사에서 지역주민, 노동조합과 함께하는 열린 국정감사를 통해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지난 12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제보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구글 닥스' 를 이용해 페이스북 링크를 누르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최근 국회의원이 SNS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동시에 의정 활동을 알리고, 내부 고발자의 신고도 기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당장 눈에 띌만한 성과는 솔직히 많지 않다"면서도 "국민과 함께한다는 명분도 좋고, 의정 활동 홍보도 할 수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을 계속 연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